예장 통합이 정기총회 시작과 함께 이단 특별사면에 관한 모든 사항들을 폐기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책임자였던 특별사면위원장이 오늘 총대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법적 소송 휘말리지 않길…진심으로 사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 이하 예장 통합) 제101회 총회 4일차 회무에서는 지난 회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특별사면위원회(위원장 이정환 목사, 이하 특사위) 보고가 진행됐다.
 
특사위는 화해를 주제로 한 지난 100회기에 한해 한시적으로 설치됐던 특별기구로, 권징ㆍ책벌 및 이단 규정자ㆍ단체에 대한 사면을 담당했다. 그렇지만 사면 대상 발표 이후 이단 사면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2일차 회무에서 이단 사면 폐기가 결정된 바 있다.
 
이날 이정환 위원장은 보고 자리에서 총대원들에게 공개 사과를 전했다. 앞서 이단 사면 폐기 결의 당시 책임자들에 대한 사과와 징계 요구가 빗발쳤던 만큼, 불가피한 수순이었다.
 
그는 “이미 임원회의 이단 특별사면 청원안이 폐기된 만큼, 이단 문제와 관련해 보고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총대들은 “이단 특별사면 폐기와 별도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총대는 “이 목사가 임원회의 사면 선포 철회 발표 이후에도 ‘사면 결의의 유효하다’는 발언을 하는 등 총회 안에 분란을 야기했다”며 “이단 사면 문제로 총회 위상이 크게 떨어졌기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제 소견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원칙과 절차를 따라야 한다”며 “100회기 특별사면위원으로 이번 회기 안에 모든 것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원칙적 이야기를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결의 번복을 위해서는 행정소송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자 총대석에서는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사과로 바로잡으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 위원장은 결국 "저는 우리 교단에 대해 누구 못지 않은 사랑을 가지고 있다. 법적 소송에도 휘말리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모든 위원들을 대표해 위원장으로서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교회협 탈퇴’ 안건 상정…연합사업위로 이첩
 
한편 이날 회무에서는 교회협 탈퇴에 대한 안건도 다뤄졌다.
 
일부 총대들은 “교회협이 친동성애 입장을 보이고, 차별금지법 통과 및 북한 핵 개발을 지지하는 등 비성경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사유를 제시하며 "우리 교단 정신과 반대되는 일만 하고 있는 교회협을 당장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성희 총회장은 "정책에 불만이 있다고 해도 탈퇴라는 것은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라며 “교회협이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입장을 내비칠 경우 탈퇴할 수 있도록 하자”고 중재했다.
 
이어 해당 안건을 교회연합사업위원회에 넘겨 다루자고 제안했고 총대들이 이에 동의하며, 해당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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