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한인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에 동참하기 위해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독일 한인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416기억저장소에 성금을 전달했다.ⓒ뉴스미션
 
독일 한인교회, '416기억저장소'에 성금 전달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는 17일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이지성 소장(416기억저장소, 도언 엄마)에게 약 4800유로 상당의 성금을 전했다.
 
이 전 교수는 독일 한인 연합교회 수련회 주강사로 초청 받아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2일까지 독일을 방문했다. 연합회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가맹 교단인 예장통합, 기감, 기장 소속 9개 교회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 한인교회만이 독일교회로부터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다.

연합회 소속 교회 관계자는 이 전 교수의 세월호 특별헌금 제안에 흔쾌히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보훔 지역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독인 모임'과 뒤셀도르프 한인교회에서도 소정의 성금을 전달했다고 이 전 교수는 전했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 416기억저장소를 만들어 기억의 투쟁을 시작했다"며 "기독교는 본래 기억의 종교인데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제대로 보듬지 못하고 냉담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9개 독일 한인교회 지도자들에게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일에 앞장서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큰 자극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소장은 "먼 독일에서도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악착같이 힘을 내서 기억하고, 기록하며, 행동하겠다"며 "성경에 있는 말씀처럼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한 절대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416기억저장소의 유지 및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416기억저장소는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활동한 안산시 시민기록위원회,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네트워크, 서울시 추모기록 자원봉사단의 활동을 모으면서부터 시작됐다. 현재는 세월호 관련 기록수집 및 정리를 비롯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이 전 교수는 내년 5월에 열리는 '독일교회의 날'(German Protestant Kirchentag)에 4ㆍ16가족협의회와 416기억저장소, 작은교회박람회의 부스 참여를 독일 한인교회 측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전 교수는 "'독일교회의 날' 참가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국 측의 준비 상황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며 "독일교회 성도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알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년 열리는 '독일교회의 날'은 가톨릭과 개신교가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 축제로 20~30만 명이 참여한다. 주로 정치, 경제, 사회, 환경, 종교 등 대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며 △예배와 성경공부 △학술대회와 세미나 △각종 문화행사 등 2,500여 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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