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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크는 ‘나무’ 되기보단 더불어 세우는 ‘숲’ 택했죠”
김준수(kimjunsu2618@hanmail.net) l 등록일:2016-10-19 16:57:28 l 수정일:2016-10-21 19:32:05
공정무역 카페를 통해 착한 소비 운동을 펼치고, 공간을 아낌없이 개방해 지역을 섬기는 교회가 있다. 화성시 봉답읍 한 상가건물 10층에 위치한 더불어숲동산교회 이야기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는 '마을 만들기'가 비전이라는 더불어숲동산교회 이도영 목사를 만났다.
 
▲화성시 봉담읍에서 '마을 만들기' 사역을 펼치고 있는 더불어숲동산교회 이도영 목사. 그는 "한국교회가 지역을 변화시키는 일에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뉴스미션
 
공정무역 카페ㆍ도서관으로 지역 섬기는 '더불어숲동산교회'
 
더불어숲동산교회 이도영 목사는 지난 2010년 교회 개척과 함께 '마을 만들기 운동'을 시작했다. 페어라이프센터라는 NGO를 만들어 카페와 도서관, 마을학교와 꿈의학교 등을 운영 중이다.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방문자들을 반기는 아늑한 분위기의 맑은샘 카페는 공정무역 카페로 화성시의 사회적 협동조합 1호다. 또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과 작은 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 운동을 전개 중인 시민단체와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회 개척을 시작하면서 가장 고민이 됐던 부분이 '복음의 공공성' 회복이었어요. 교회는 교회가 뿌리내리고 있는 지역과 도시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더불어숲동산교회는 '마을 만들기'란 키워드를 가지고 지역과 소통하면서 변화시키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목사는 '마을 만들기'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마을은 단지 사는 곳이 아니라 상상하는 곳'이자 '마을을 회복시키는 것이 복지'이며 '마을을 변화시킬 힘은 이미 마을이 가지고 있다'라는 것.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고 마음을 가장 잘 섬길 수 있는 최적의 공동체에요. 교회는 새로운 마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마을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통해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고민해야 합니다. 더불어숲동산교회는 공정무역, 교육, 사회적 경제, 생태와 같은 주제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사역들을 시작했어요."
 
더불어숲동산교회를 통해 공정무역을 처음 접하게 됐다고 말하는 지역 주민도 많다. 교회는 공정무역의 날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공정무역 교실을 열어 평범한 주부였던 이들을 공정무역 강사로 세웠다.
 
이들은 교회 근처 중학교 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공정무역 교실을 진행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9월 29일에는 아름다운커피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역 기반의 공정무역 교육을 확대를 위한 지원도 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마을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다 보니 더불어숲동산교회는 지역에서 좋은 교회로 소문이 났다. 비신자의 추천으로 교회를 다니게 된 성도도 있을 정도다. 이 목사의 비전에 공감한 성도들도 교회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성경의 가장 핵심인 하나님의 '공평(미쉬파트)과 정의(쩨다크)를 실현하는 '페어 처치(Fair Church)'를 세워가는 것이 목표인 이 목사는 '더불어숲'이란 교회 이름에 그런 바람을 담았다. 교회2.0목회자운동과 선교적교회 네트워크에서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발굴하고 연결하는 사역에도 힘쓰고 있다.
 
"하나의 교회만으로는 숲을 만들지 못해요. 대형교회도 하나의 큰 나무일 뿐이죠. 교회들이 개교회주의를 넘어 함께 숲을 이루면서 공교회성을 회복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담고 싶었어요. 또 교회만 혼자 커져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있는 나무들과 같이 어울려서 함께 아름다운 숲을 가꿔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 시대 가장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사회의 불의에 선지자적 외침을 던졌으면 좋겠다"며 "교회마다 '사회선교부'를 신설하고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기독교적인 반응을 보일 때 한국교회의 신뢰도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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