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실업률과 비정규직의 증가로 청년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독청년들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희망을 잃어가는 청년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과 대안은 무엇인지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예장통합 사회봉사부는 21일 '한국교회와 청년복지'를 주제로 사회복지 현안 세미나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팍팍해지는 청년들의 삶…교회의 역할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사회봉사부는 21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제1연수실에서 '한국교회와 청년복지'를 주제로 사회복지 현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공공신학의 관점에서 청년문제를 짚어본 장신대 성석환 교수는 기독청년들이 한국사회 속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고 지역사회로 눈을 돌려 개인주의적 신앙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기독청년들도 취업의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한숨을 쉬며 스펙 쌓기와 아르바이트로 지친 몸을 이끌고 교회에 나오고 있다"며 "대부분의 청년들은 보수적인 교회 분위기 속에서 현 체제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갖지 못한 채 현실세계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들이 기독교적 관점으로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함에도 교회 안에서 이와 관련된 적절한 교육이나 계기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그는 "청년세대가 저항하지 않고, 서로를 향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이유에 대해 교회는 답할 책임이 있다"며 "사회적 문제나 정치적 사안에 대해 신학적 관점을 가지고 공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한국교회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청년들을 배출하기 위해선 청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참여의 공간과 연대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성 교수는 "한국교회의 문제는 제자로 살아가는 삶을 교회 안에 가두어 버렸다는 점"이라며 "교회는 지역사회의 정체성과 무관할 수 없다. 우선적으로 청년들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들과 만날 기회를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문제 해결에 교회도 관심 가져야"
 
기독청년아카데미에서 10년 동안 상근활동가로 지내오면서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온 정인곤 사무국장은 "기독청년들이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공동체와의 깊은 관계성"이라며 교회의 비민주성과 폐쇄성 극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 사무국장은 "청년들은 부채와 주거불안으로 고통당하며 취업과 결혼이라는 삶의 과정 앞에서 너무나 힘겨워했다"며 "교회의 권위적인 문화나 구조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깊고 신뢰하는 관계를 통해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어나가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이충희 간사도 '부채'와 '주거'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그는 "학자금 대출과 비싼 주거비는 청년들을 신용불량으로 내몰고 있다"며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교회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간사는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걸음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청년들을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며 "그 동안 청년들은 사회구조 문제의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존재였다. 청년문제는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사회 구조의 문제라는 점에서 어른들의 변화와 책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