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화 <일사각오>로 재조명됐던 고 주기철 목사의 어록을 담은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회는 주기철 목사의 '다섯 종목의 나의 기도'라는 유언 설교를 캘리그라피로 작품화 시켜,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평생 철저한 믿음 고수한 '주기철 목사'
 
고 주기철 목사는 1897년 11월 25일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한국교회 최초의 부흥사인 김익두 목사의 부흥회에서 목회자의 길을 결심하게 된다.
 
이날 이후 주 목사는 평양신학교에 입학해 양산읍교회에서 첫 전도사 사역을 시작했고, 졸업 이후엔 부산 초량교회와 마산 문창교회에서 목사로 담임했다.
 
그는 점점 심해지는 일제의 탄압에 맞서 신사참배를 말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신사참배반대 결의안'을 소속 노회에 제출해 가결 받기도 했다.

주 목사가 1936년 평양 산정현교회에 부임할 당시, 조선총독부가 평양의 교회를 압박하기 시작할 때였다. 이때 열린 제 27회 장로회 총회에서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신사참배를 공식 결의 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주 목사는 이를 묵인하지 않고 일본군의 총칼 앞에 맞서 끝까지 저항했다. 그는 1938년 처음 투옥된 이후 5차례 투옥과 석방 속에서 수많은 모진 고문을 당했다. 결국 주 목사는 광복을 1년 여 앞둔 1944년 4월 13일 순교한다.
 
▲'주기철의 길' 전시회가 청현재이 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캘리그라피로 작품화한 주기철 목사의 어록
 
청현재이 캘리그라피문화선교회(대표 임동규)가 故 주기철 목사의 어록을 담은 '주기철의 길'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주 목사가 마지막으로 투옥되기 전인 1939년 '다섯 종목의 나의 기도'라는 최후 설교를 발췌해, 그의 어록들을 모아 캘리그라피로 작품화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주 목사의 설교 내용, 일사 각오 등 총 12점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일본의 압제 속에서도 죽음을 각오한 그의 민족정신과 신앙을 느낄 수 있다.
 
임동규 대표는 "요즘 현대인들은 작은 고난과 어려움에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믿음을 내려놓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주기철 목사님과 같은 신앙의 믿음을 되찾고 재점검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기철의 길' 전시회는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산정현교회를 시작으로 인천 부평구 주안장로교회 등에서 다섯 차례 전시를 이어왔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 구로구 청현재이 갤러리에서 3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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