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1517년 독일에서 마르틴 루터가 '95개의 논제'를 발표하며 종교개혁을 일으킨 지 50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교회연구원과 함께 '한국교회개혁 94선언'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교회연구원과 함께 2015년 하반기부터 '한국교회개혁 94선언'을 준비했으며, 드디어 24일 선언문을 발표했다.ⓒ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 개혁해야 할 과제들 담겨 있어
 
한국교회연구원(원장 전병금 목사)이 24일 서울시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개혁94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최근 한반도 내에 전쟁위기와 민주주의 붕괴 등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교세확장과 예배당 건축 등에 더 힘을 쏟으며 교회가 가져야 할 본연의 의미를 망각해 버리고 말았다.
 
특히 종교개혁의 주요가치인 '오직 성서', '오직 믿음', '오직 은총'이 무너져 버렸다. '오직 믿음'은 사회적 실천이 결여된 개인의 내면적인 신앙으로 변질된 지 오래며, '오직 성서'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역동성을 성서 문화로 제한돼 버렸다. '오직 은총' 또한 죄를 신앙의 이름으로 합리화시켜주는 '값싼 은총'으로 전락했다.
 
이에 연구원은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의 주요 가치를 되짚어보고, 한국교회가 대한민국 사회 안에서 개혁해야 할 과제들을 선언문에 담았다. 선언문은 △참회 △교회 △교회 지도자 △총회와 교단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 등 한국교회를 아우르는 9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이어 선언문은 "한국교회에게 종교개혁 500주년이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하라'는 명령"이라며 "한국교회가 공공의 영역에서 책임과 소명을 감당하고 교회의 역할과 위상을 다시 정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전병금 원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오늘의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처절한 심정으로 여과 없이 드러냈다"며 "지난 2015년부터 위원회를 중심으로 선언문을 구성했으며, 한국교회가 긴급하게 실천해야 할 94개 선언을 교회 앞에 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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