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만세운동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기독교인들의 참여 현황과 세부 사항을 집대성한 '3.1운동과 기독교 전수조사 자료집'이 나왔다. 이번 자료집은 향후 '3.1운동 기독 인물 및 유산사전'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 자료로 보인다. 하지만 1919년 당시 헌병대 자료 등과 수치 상에서 큰 차이가 발생해 보완작업이 필요하단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3.1운동 당시 기독교인들의 활동 내용과 인물, 문화유산을 조사해 보고회를 가졌다.ⓒ데일리굿뉴스

3.1운동 관련 '기독 자료-인물-유산' 전수조사
 
'기독교 3.1운동 역사문화자료 조사사업 최종 보고회'가 2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기독교 3.1운동 역사문화자료 조사사업은 한국교회가 3.1운동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역사문화 자료를 수집 정리한 사업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참여해 진행됐다.
 
기감 역사보존위원장 이병우 감독은 "이번 조사는 많은 고초를 겪으시고 피를 흘리신 애국 선열의 공적을 밝히는 귀한 일이고 후손들이 나아갈 등대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 앞으로도 우리의 역사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에 더욱 정진할 수 있길 바란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이번 조사는 △3.1운동 이후 있었던 판결문과 보고서, 언론보도, 증언문과 논문 등을 수집한 자료조사팀 △3.1운동 관련 기독교인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일지를 정리한 인물조사팀 △전국의 3.1운동 관련 문화유산을 발굴한 문화유산조사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자료조사팀은 3.1운동 당시 보도된 기사 내용을 중점적으로 수집했다. 유일한 기독 언론이었던 기독신보와 일반 언론인 조선일보, 독립신문, 동아일보 등에 출고된 기사가 모아졌다. 이를 통해 당시 3.1운동으로 인해 재판 받은 기독교인 대다수가 '주동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 인물조사팀은 당시 3.1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의 출신과 직업, 활동지역 등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지역별 향토지와 신문조서, 개교회 자료 및 학교자료 등을 총망라해 자료를 검토했다. 인물조사팀은 3.1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기독교인으로 추정된 인물 포함)은 총 1,968 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화유산조사팀은 경기권, 수도권,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 제주권, 강원권 등 7개 권역에서 총 657개의 기독문화유산을 확인했다. 만세시위가 이뤄진 장소나 참여한 기독교인이 출석했던 교회, 또 유관순열사상 등의 기념비나 추모비를 모두 모아 지역과 명칭, 보존상태, 연혁 등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이번 조사는 3.1운동에 역할을 한 인물과 문화유산 등의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쉽도록 표로 정리했다.ⓒ데일리굿뉴스

3.1운동 '기독 인물사전' 역할…당시 현황과 차이점 지적도
 
연구팀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며 "3.1운동과 기독교 관련 저서나 논문 등 학술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것도 활용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3.1운동 관련 기독교문화답사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는 권역별 기독 관광사업에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수조사'로 이뤄졌음에도 누락된 자료나 인물 문화유산이 여전히 나아있는 것은 한계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1919년 당시 일본 헌병대의 조사자료 수치와 큰 차이가 난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1919년 말 일본 헌병대 조사자료에 따르면 당시 피검자 19,525 명 중 기독교인은 3,426 명(17.6%)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 전수조사는 기독교인이 총 1,968 명이라고 밝혔다. 절반 가량이 줄어든 수치로 조사된 것이다.
 
보고회 현장에서는 "실제 참여현황과 이번 조사결과의 간극을 좁히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해당 수치의 격차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향후 작업에서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1운동 관련 기독 역사문화 조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도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조사가 교단이나 교파로 갈라져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교파를 나눠 조사한 것은 아니고 당시 기독교인이라고 파악된다면 모두 조사에 착수했다"며 "앞으로 한국교회 전체 차원의 공동연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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