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출신 화가 아브달라 알 오마리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 오마리의 작품

정부와 반군과의 반목에 시리아를 떠나 벨기에에 정착한 오마리는 벨기에에서 각국 정상들을 포함해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으로 묘사한 작품 활동에 매진해 왔다.
 
오마리는 지저분하고 헝크러진 머리에 굶주린 행색의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 버락 오바마 前 미국 대통령 등을 구호 음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난민으로 묘사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배낭을 등에 맨 채 어린 여자 아이를 한 팔에 안고 다른 팔에는 가족 사진과 비닐 봉지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작품 속의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픔을 겪고 있는 비통한 모습을 하고 있다.
 
붉은 벽을 등지고 서있는 아이의 모습으로 묘사된 김정은은 등 뒤에 장난감 모형 비행기를 들고 있다.
 
오마리는 자신의 작품이 “‘분노’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전세계 영향력 있는 인물에게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美 <워싱턴 포스트>는 오마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마리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자신과 같이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촌에서 생활하는 난민과 같은 상황에 처하면 개인을 넘어 세상에 고귀함과 신성함을 실천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오마리는 자신의 “작품 속의 인물을 개인의 지위와 명성을 내려놓은 상처받기 쉬운 상태에 있는
일반인으로 묘사하고 싶었다”며 “이를 통해 이들이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애를 갖길 원했다”고 전했다.
 
오마리는 “인간애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자산이다. 인류애는 어느 무기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어 이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두바이의 아얌 갤러리에 오는 6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