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다음세대가 사라지는 현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교회학교 교사와 교역자, 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회학교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25일 '2018 교회교육 디자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교회학교 위기 원인 1순위…'가정에서의 신앙교육 부재'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25일 서울 광진구 한강호텔에서 '2018 교회교육 디자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가정 중심의 교회교육'을 주제로 세미나와 워크숍,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조기에 등록이 마감되는 등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부모를 중심으로 교회-가정-학교를 연계하라'는 주제로 발제를 한 박상진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는 교회학교의 위기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교회 교사나 교역자가 아닌 부모에게 있다고 역설했다.

박 교수가 실시한 '교회학교 위기 요인 분석 연구'에 따르면, 교회학교 위기의 요인이 무엇인지 질문했을 때 '가정의 신앙교육 부재가 문제다'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고, '부모들의 세속적 자녀교육관이 문제다', '부모의 신앙 저하가 문제다'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즉 유년부, 초등부 등 교회학교의 학생들이 감소하는 이유는 상당 부분 가정공동체 안에서 신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부모들은 수학학원, 영어학원을 보내는 것처럼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주일 아침 교회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학교나 교회학교에 보내는 것은 일종의 위탁일 뿐, 자녀교육에 대한 성경적 원리를 살펴보면 부모가 그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교회학교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 뿐 아니라 동시에 목회자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교회교육의 위기 해결 방안을 묻는 설문에서 '다음세대를 향한 담임목회자의 관심'(31.4%)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박 교수는 "담임목사가 교회학교에 무관심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목회의 핵심 사역으로 인식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담임목사는 다음세대 신앙의 대를 잇는 것을 목회의 우선순위로 삼고 부모가 세속적 가치관이 아닌 기독교적 양육을 할 수 있도록 부모를 교육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제언했다.

즉 담임목사가 중심이 되어 부모를 중심으로 한 교회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다음세대를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가정이 자녀의 신앙교육을 교회학교에 전가시키는 것도 올바르지 않고, 가정에서만 신앙교육이 이뤄지고 교회의 역할은 무시하는 것도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며 "교회와 가정이 별도로 분리되지 않고 각각의 공동체 안에서 신앙교육을 실천하며 상호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김영래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의 '미래 트렌드와 교회교육' △이장호 목사(높은뜻광성교회)의 '세줄모 사역, 대디스토크' 등의 강의 뿐 아니라, 교회교육 현장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도록 '교회교육 컨설팅' 시간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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