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계가 성공적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기도와 후원으로 적극 동참키로 했다.ⓒ데일리굿뉴스

최근 북한의 핵도발로 인해 한반도에 전쟁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교계가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적 개최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군사적 상흔 남은 舊 '캠프페이지'서 평화선언식 예정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연합회가 기독교대한감리회(회장 전명구 감독, 이하 기감)와 함께 서울과 강원도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평화 염원 걷기대회와 기도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1차 대회를 서울에서 걷기 및 기도회로, 2차 대회를 개최 지자체인 강원도에서 걷기 및 기도회로, 3차 대회를 전 세계 교회와 연합해서 지속적인 기도회로 총 3차에 걸쳐 진행한다.
 
1차 대회는 22일 서울광화문광장과 종교교회에서 진행하며, 전국 8개 연회와 미주 연회도 동시에 실시한다.
 
2차 대회는 11월 19일 강원도청광장과 춘천평화생태공원에서 진행하며, 2차 대회는 개최지에서 여는 만큼 다양한 행사를 연다.
 
3차 대회는 기도회는 한국교회와 전 세계 교회, 한인교회가 연대해 지속적으로 하며, 향후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기도의 끈을 놓지 않을 예정이다.
 ▲역사적 아픔을 품고 있는 춘천평화생태공원ⓒ한국관광공사
 
이 중 주목할 것은 2차 대회이다. 2차 대회는 1부 순서로 감리교 동부연회 감독이 도청광장에서 평화선언식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2부에서 올림픽 개최 년도에 맞춰 2018명이 강원도청에서 춘천평화생태공원까지 약 2018m의 거리를 걷는다. 3부에선 주최측이 이 공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평화선언문을 낭독하고 기도회를 진행한다.  
춘천평화생태공원은 한국사에서 뼈 아픈 상처가 있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한국전쟁 당시 춘천에 제4미사일사령부와 주한미군 군사고문관이 주둔하면서 형성됐던 주한 미군주둔지 '캠프페이지'가 있었다.
 
그런데 미군 기밀문서를 통해 이곳에 핵무기가 배치됐던 것이 확인됐고, 고엽제를 매립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미군이 2005년에 이곳을 반환하면서 춘천시가 평화를 염원하는 취지로 춘천평화생태공원을 개장했다. 그래서 이 공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평화선언식을 한다는 건 남다른 의미가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회장은 "한국교회가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도의 끈을 놓치 않겠다"고 말했다.ⓒ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의 연합 통해 평화적 올림픽 이뤄내자"
대회에 앞서 17일에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한반도 내의 전쟁을 반대하고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개최하자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주최측인 기감 전명구 회장을 비롯해, 강원도 최문순 도지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기호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한국기독교연합회 정서영·김선규·이성회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기감 전명구 회장은 70억 인구가 평창에서 진한 인류애를 느낄 수 있도록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한국교회가 연대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전 회장은 "대한민국은 그 동안 한국전쟁이 끝난 후 줄곧 긴장과 갈등 속에서도 평화를 유지해 왔다"며 "이번 동계올림픽을 전쟁이 아닌 평화, 대결이 아닌 대화로 치러내는 '평화올림픽'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강원도와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며 "한국교회 1천만 성도가 힘을 합쳐 입장권 티켓와 응원단 조직,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나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 나아가 전 회장은 기도의 손길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한반도에 평화를 위한 기도가 절실한 때"라며 "전 세계 신앙인이 인간 띠를 만들어 평화로운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기도에 힘쓰자"고 요청했다.
 
강원도 최문순 도지사는 평화적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국 교계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 도지사는 "과거 한국 전쟁 때 강원도민은 극심한 피해를 겪었고 아직도 그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다"며 "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에 대해 강력하게 지지를 선언한 한국 교계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의 정치 군사적 긴장상황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교계뿐만 아니라, 강원도 도민들,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이 함께 걷기 대회에 동참해 평화적 개최를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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