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은 지났지만, 루터가 외쳤던 종교개혁의 정신은 지금의 한국교회가 계속해서 되살려나가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루터대학교 이말테 교수는 "한국교회가 500년 전 면죄부를 팔았던 독일의 교회와는 분명 달라야 한다"며 사회를 섬기는 교회로의 '변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동대학교 국제학술대회가 16일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렸다.ⓒ데일리굿뉴스

포항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가 16일 서울시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프로테스탄티즘과 동아시아’란 주제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루터대학교 이말테 교수는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받아 개혁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올바른 재정 사용 △교회의 사유화 방지 △신학 수준 향상을 꼽았다.
 
이 교수는 목회자들이 돈 문제와 관련해 정직하고 투명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종교개혁의 시발점은 돈으로 면죄부를 사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한국교회는 500년 전 면죄부를 사고 팔았던 교회들과는 달라야 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또 "교회는 돈을 사용하는 데에도 신중해야 하며, 재정보다는 영혼 구원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교단에서 총회장이나 감독회장이 되기 위해 수억 원의 돈을 내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교회의 사유화와 관련해서는 "교인들의 헌금으로 구입한 부동산을 목사의 개인 소유로 이해하는 목사가 많다. 그 예로 담임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유산으로 주는 양태를 언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회의 사유화를 개혁과제로 내놓은 것은 최근 교회 안팎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명성교회 세습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신학 교육에도 개혁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낮은 교육 수준과 잘못된 동기로 성직자가 된 사람들이 오늘의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루터 시대 교회에도 문제였다"면서 "목회자의 신학수준이 향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목회자의 신학 수준 향상을 위해 기존 교육과정에 대한 제도적 개선을 제언했다. 신학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의 교육이 개혁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신학교 학부에서 고전어, 고전적 신학사상 등을 총괄적으로 배운 뒤, 신학대학원에서 실천신학, 복음의 상황화, 인문학 등을 심층적으로 연구해 예비 목회자의 지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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