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십자가 모양을 한 적십자사 깃발.   

벨기에 적십자사가 십자가 모양의 로고를 건물에서 철거하라는 요청을 받은 사실이 공개됐다.
  
미국 <브레이트바트 뉴스>에 따르면, 벨기에 베르비에시(市) 적십자사 앙드레 루파르트 대표는 벨기에 남동부 리에주에 있는 적십자사 회원들로부터 종교적 중립성을 위해 십자가 모양의 로고를 건물에서 철거할 것을 요청받았다.  

루파르트 대표는 "회원들이 적십자사의 규정을 존중해 이뤄진 요청"이라며 "이슬람교도들을 불쾌하게 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함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제 적십자사·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의 규정에는 '▲국적 ▲인종 ▲종교적 신념 ▲계급 ▲정치적 견해와 관계없이 재난과 위급상황 시 모든 사람에게 응급 구호를 제공한다'고 명시되어있다. 또한 '정치적, 인종적, 종교적 또는 이념적 논란에서 중립적 입장을 가져야 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고 적혀있다.  

이에 대해 벨기에 적십자사 자원 봉사자들과 회원들은 '십자가는 그대로 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적십자사 봉사자는 미국<트루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십자가는 그대로 둬야 한다. 크리스마스를 이제 겨울 휴일이라 부르는 상황까지 왔다"며 "무슬림 때문에 베르비에시 적십자사 건물에서 붉은 십자가까지 볼 수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루파르트 대표는 "별것 아닌 일로 호들갑"이라고 답했다.

한편, 서유럽에서 세속주의를 이유로 십자가를 철거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10월, 프랑스 행정대법원은 플로에르멜 시(市)에 있는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상에서 십자가를 철거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의 판결에 350여명의 시민들과 일부 국회의원들은 '내 십자가를 만지지 마시오'란 문구를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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