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한국교회 성도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를 곁에서 지켜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여전히 교회개혁이 미흡하며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7일 '한국기독교 선정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데일리굿뉴스
 
교회 세습에선 교인과 목회자 의견 엇갈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김지철 목사)이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한국기독교 선정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개신교인들과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종교, 정치, 통일, 경영경제, 사회문화, 교육, 언론 분야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한국사회의 이슈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복음의 본질 회복을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의 우선 개혁 과제로 꼽았다. 우선 개혁 과제가 '복음의 본질 회복'이라고 응답한 개신교인은 43.9%, 목회자는 69.5%였으며, 목회자 윤리 회복과 공교회성 회복, 교회 일치가 뒤를 이었다.
 
종교인 과세에 대해선 60% 이상이 찬성했으며, 2년 전보다 그 비율이 증가했다. 종교인 과세를 찬성한 개신교인은 2015년 62.7%에서 2017년 70.1%로 7.4%포인트 높아졌으며, 목회자는 2015년 50.0%에서 62.2%로 12.2%포인트 높아졌다.
 
교회 세습에 대해선 개신교인과 목회자의 의견이 엇갈렸다.
 
개신교인은 '정당한 절차라면 인정할 수 있다'라는 응답이 42.6%, '어떤 경우에도 인정하면 안 된다'는 50.9%로 교회 세습 반대 의견이 높았다. 하지만 목회자는 '정당한 절차라면 인정할 수 있다'라는 응답이 47.9%, '어떤 경우에도 인정하면 안 된다'는 49.2%로 찬반이 서로 엇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동성애 관련 질문에 대해 전체적으로 반대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개신교인들의 경우 젊은 층으로 갈수록 찬성 비율이 높았다.
 
개신교인은 '동성애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63.4%였으며, 목회자는 90.5%였다. 그런데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동성애를 인정해 줘야 한다'는 응답이 60대는 15.1%, 50대는 24.6%, 40대는 29.4%, 30대는 37.0%, 20대는 54.7%로 나타났다.
 
김지철 이사장은 한국교회가 소명을 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봐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김 이사장은 "올해는 한국교회가 재정의 투명성과 종교인과세, 교회 세습 문제로 교계 안팎에서 심각한 비판을 받은 해였다"며 "교회가 세상과 올바르게 소통하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개신교인들이 꼽은 10대 뉴스는?

개신교인과 목회자들이 꼽은 2017년 10대 이슈도 발표됐다. 종교분야는 △종교개혁 500주년 △종교인 과세 △명성교회 세습 △동성애 논란 △목회자 성폭력 문제 △창조론 논쟁 △고령화와 저출산 △한국교회 연합운동 △난민문제 △신학교 개혁 등이다.

정치 분야는 △새정부 출범 △인사문제 △프레임 전쟁 △권력기관 개혁 △국정농단 재판 △2018 지방 선거 △정계 개편 △개헌 논의 △대의민주주의 등의 순이었다.

사회 문화분야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 △4차 산업혁명 △갑질 논란 △에너지 전환 로드맵 △직장 내 성폭력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