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한국교회도 기대감을 갖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선교올림픽으로 치르자"라는 말이 쏟아져 나올 만큼, 한국교회는 올림픽을 통한 기독교 문화 확산과 세계복음화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는 2월 9일~25일까지 진행된다.


복음전파 만반의 준비 끝낸 한국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명구 목사, 이하 기감)는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전계헌·최기학·전명구·이영훈 목사)과 협력해 대회기간 중 집중적으로 전도를 펼친다. 세계 각국 올림픽 임원단과 선수단, 관광객 및 경기 개최 지역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여 스포츠선교의 최전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찌감치 전도특별위원회를 출범하고 거리 전도대 운영 등 구체적인 방침도 결정한 상태다. 경기장 주변뿐 아니라 대중교통 승하차장 같은 관광객이 붐비는 길목에 전도대를 배치한다. 관광객들에겐 만국기가 그려진 전도용 스카프를 배포하고 따뜻한 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경기장 인근에 선교카페를 마련해 전도활동 및 한국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플래시몹 공연과 같은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됐다. 개회식과 폐회식에 맞춰 두차례 진행되는 거리 공연은 기독교 정신과 평화, 통일 등의 주제를 함축해 대중들에게 복음적 메시지를 전파한다.
 
전도특별위측은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 세계가 한 형제와 자매됨을 추구하며 이번 올림픽을 세계선교의 장으로 삼을 예정"이라며 "한국교회의 역량을 최대한 모아 교회가 하나되고 부흥하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원지역 교계는 선교사역 차 한국에 방문한 해외사역자들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평창·강릉 일대 교회는 러시아 6개 교회와 연합해 작년부터 선교올림픽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약 70여 명의 러시아 현지 목회자와 사역자들이 다음 달 6일 내한하는 가운데, 평창·강릉 교회들은 러시아 선교팀에 숙박을 제공하고, 선교카페를 운영함으로써 전도에 앞장선다.
 
오대산솔숲교회(최소영 목사)가 베이스캠프로 쓰이며, 전반적인 사역을 조율한다. 숙소 제공은 오대산솔숲교회와 함께 푸른들교회(오영근 목사), 은강교회(박광식 목사)가 맡았다. 대관령교회(박해운 목사)와 강릉제일교회(박병권 목사)는 선교카페 장소를 제공한다.
 
이들 교회와 더불어 평창기독교연합회는 러시아 선교팀에 차량을 지원한다. 러시아 선교팀은 평창올림픽 현장 부스에서 어묵이나 차 제공을 계획하는 등 전도 사역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오대산숲속교회 최소영 목사는 11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을 기념해 평창 지역의 교회들이 어떻게 연합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면서 "러시아는 국가 차원에서는 참가하지 않지만, 선수들의 자율 재량으로 참가를 결정해 더 힘든 상황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돕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지역 교회들과 연합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막연하게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가 베이스캠프로 쓰임 받는 등 실제적으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2018 평창 범국민코리안 기독서포터즈단(대표총재 이영훈 목사)'은 오는 15일 강릉중앙감리교회에서 위촉 및 출정식을 갖고 사역의 신호탄을 알린다.
 
기독서포터즈단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과 세계평화를 위한 자발적인 실천봉사활동으로, 1차 위촉식에서만 500여 명의 서포터즈 단원이 위촉장과 신분증(ID카드), 배지 등을 받는다.  
 
위촉식 후에는 강릉빙상경기장을 도는 성공기원 평화행진과 성공개최 기원 연합대성회가 개최된다.
 
대표 총재인 이영훈 목사는 "기독교의 힘으로 한국이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유일한 나라로 성장하게 됐다"면서 "기독교가 다시금 중추적 역할을 감당해 이번 올림픽을 온 기독교인이 단합하는 영적 올림픽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 5천 만 대한민국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동취재=최상경, 한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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