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가장 특징적인 예배 문화로 꼽히는 명절 추도예배.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선조들의 신앙을 마음에 새기고, 영적 성장을 다짐하는 시간으로 보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명절 가정예배는 어떤 모습일까.
 

▲설 명절을 맞아 고향 부모님께 세배하는 모습. 목회자들은 "추도예배라도 대상은 하나님이란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특히 믿지 않는 가정의 크리스천들은 가족들과의 관계를 원활히 해 전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데일리굿뉴스


100년 역사의 '추도예배'…예배 대상 명확히 해야
 

유교 문화 전통에 따라 시작된 추도예배. 제사를 지내는 대신 드리기 시작한 추도예배의 역사는 벌써 100년을 훌쩍 넘겼다. 공식 기록에 따른 첫 추도예배는 1897년 이무영이라는 성도가 자신의 어머니 기일을 맞아 선교사를 초청해 추도식을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왈론 선교사의 편지에 따르면 이보다 1년 앞선 1896년에는 원산 지역에 거주하는 오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스왈론을 초청해 어머니의 기일 추도식을 했다는 문건도 있다.

 

설 명절을 맞은 한국교회 성도들. 명절 가정예배를 드릴 때는 예배의 대상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상에 대한 존경심을 크게 나타내다 보면 자칫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아닌 조상을 기리는 제사의 의미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양대학교 이은선 교수는 이에 대해 "어디까지나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예배의 형태기 때문에 조상들 중 신앙이 두터웠던 인물을 꼽아 신앙의 유산을 이어받자는 내용으로 조상을 기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믿지 않는 가정에서 명절을 보내는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은선 교수는 "가족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며 고향 방문을 등한시 할 게 아니라 더 많이 교제하고, 대화를 나누며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은선 교수는 "명절에는 고향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음식도 만들면서 '나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제사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말을 천천히 꺼내며 설득을 시키고, 나아가서는 가족들을 전도할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예배를 인도하거나 말씀을 전해야 하는 평신도들은 대형교회가 배포하는 가정예배 매뉴얼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매뉴얼에는 명절에 어울리는 말씀 내용과 예배 순서가 기록돼 있어, 원활한 예배 인도가 가능하다고 목회자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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