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대표회장 선거를 놓고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한기총 최성규 선거관리위원장이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형사고발 등 법적 소송을 예고하고 나섰다. ⓒ데일리굿뉴스

 

후보자도 선거중지 가처분
 

기호1번 후보인 김노아 목사가 한기총을 상대로 엄기호 목사(기호2번) 자격 없음을 주장하는 선거 실시 효력정지가처분신청서를 서울중앙법원에 19일 오후 제출했으며, 전광훈 목사도 같은 날 오전 선거실시 효력정지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모두 오는 2월 27일 개최될 예정인 대표회장 선거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으로 점입가경인 셈이다.
 
김노아 목사측은 소속교단의 추천서를 제출하지 않은 엄기호 목사에게 후보 등록 자격을 준 것은 정관을 위반한 위법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전광훈 목사측은 한기총 임시의장인 김창수 목사와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가 야합해 불법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제기한 사건 심문기일은 오는 22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상태여서 만약 법원으로부터 인용된다면 27일 속회는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배경으로 한기총은 19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20일 예정됐던 후보자 정견발표를 일방적으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법원 판결에 의한 비상 상황에서의 속회이기때문에 정견 발표 없이 선거 당일 5분간 발표시간을 줘도 무방하다는 것이 선관위의 설명이다.
 
또한 '전광훈 목사의 등록서류에 하자 없음'을 명시한 사실확인서를 작성한 전 선거관리위원장 이용규 목사에 대해서 업무 방해로 형사고발을 예고했다.
 
긴급기자회견에 직접 나선 최성규 목사는 "이용규 목사는 사실확인서를 써준 경위가 고의적인지 아니면 실수인지 설명하면 된다. 대화로 풀 수 있다고 본다. 화합의 차원에서 같이 갈 생각을 했지만 2차 호출에 불응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의 지난번 서류를 보면 청교도영성훈련원명의로 냈지만 도장은 청교도영성신학원 것이 사용 됐다. 게다가 이날 정기총회가 아닌 엉뚱한 '김승규의 나라사랑애국학교' 모임에서 후보 추천을 결의한것이 드러났다"며 이 또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최 목사는 "전 목사는 내가 선거 관련 돈을 받았다는 허위사실도 유포했다"며 "오늘 선관위 회의에서는 한기총 명예를 지키기 위해 위 사항들에 대해 형사 고발할 것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사회법 소송이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만약 한기총이 법원의 기각 판결을 받아 들고 27일 선거를 실시한다 하더라도 엄기호 목사가 당선된다면 대표회장 지위부존재 및 임시회장에 대한 각종 법적 분쟁이 지속돼 결국 지난해 이영훈 목사가 겪은 대표회장 직무정지 상태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