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신천지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청평 지역 주민들은 거리 행진, 집회 등을 통해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일대에 신천지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데일리굿뉴스


주민들, 신천지 박물관 건립 반대 의견 피력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일대의 땅을 매입해 신천지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신천지가 지난 2월 7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땅은 가평군 청평4리의 폐허 공장 지대로, 2만1,720㎢ 규모에 달한다.

17일 해당 근원지인 청령4리에 도착하자 플래카드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 한 눈에 봐도 신천지 측과 마을 주민들이 극한 대립 상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천지가 매입한 옛 공장 지대 인근에는 마을 주민들이 붙인 '신천지에 땅 팔아먹은 이종주는 사죄하라', '아름다운 고장 청평에 신천지집단박물관 결사반대', '7080 도시 청평에 신천지 울타리가 웬말이냐' 등의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현재 청평군에 걸린 박물관 건립 반대 플래카드는 160개 정도다.
 
반대로 신천지 측은 '평화 박물관은 청평면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시설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전통과 역사를 알리는 사랑스러운 청평 박물관' 등의 플래카드를 걸어 입장을 표명했다.
 
마을에서는 젊은 청년 4명이 신천지 홍보 팜플렛을 전하며 포교활동에 나서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청평 주민의 약 500명 정도가 신천지 일원으로 포교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주민들은 "신천지 유입과 신천지 박물관 건립은 평화로웠던 청평 마을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라며 "신천지의 이만희는 청평과 어떠한 연관도 없는 인물"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청평4리의 홍영해 이장(65)은 "우리 마을은 가평군의 모범 마을이었는데, 이 마을에 신천지 박물관이 들어선다니 충격적"이라고 한탄했다.
 
홍 이장은 "신천지 소속 사람들이 나타난 건 4-5년 전이다. 그때부터 신천지 박물관 건립을 준비해 온 것 같다"면서 "당시에 '일이 있구나' 정도의 눈치는 챘지만 내 일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고 후회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마을 주민들이 연합해 이 사태를 막고 싶다고 전했다. 홍 이장에 의하면 신천지가 매각한 땅은 옛 공장터로 20여 년 방치된 상태였다. 마을 주민들은 옛 공장의 특이한 공장 구조를 보존하고자 청와대에 '산업 박물관'을 건립하자고 청원했으나 비용의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아파트가 들어올 것이라고 당연스럽게 여겼는데, 신천지 박물관이 들어서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대책위를 열어 신천지 박물관 건립에 결사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15일에는 신천지대책청평범시민연대가 주최한 '청평 지키기' 걷기 대회가 열렸다. 이 걷기 대회에는 1,500여명이 참석했다. 신천지대책청평범시민연대는 앞으로도 1인 시위와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청평면의 23개리 이장들이 만장일치로 뜻을 모아 13일부터는 주민들의 신천지 박물관 건립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인근 청평교회에서는 ‘사이비 신천지 예방백신’이란 주제로 청평지역주민들을 위한 이단대책세미나가 열기도 했다.
 
홍 의장은 "이번 기회로 마을이 연합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마을을 지키는 게 내 의무다. 앞으로도 신천지 박물관 건립 반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박물관 건립은 종교를 떠나 마을 정서와 맞지 않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박물관 건립을 둘러싼 마을 주민과 신천지 측의 온도 차이가 극명한 가운데, 한국교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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