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전세계를 강타한 중국발 재활용 쓰레기 대란.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전국적인 혼란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직접 재활용쓰레기 수거 업체를 만나면서 대책을 수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란 지적이 이어진다.
 
쓰레기 처리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가 매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 문제, 해결책은 없는 걸까.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양은 1만 6천 톤. 우리가 흔히 먹는 20kg 쌀 80만 포대를 모아 놓은 무게다. 특히 이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제대로 분류되지 않아, 다시 처리하는 데만 6톤의 비닐을 쓴다는 통계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만든다.
 
음식물 쓰레기 양을 줄이는 게 가장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는 잘 분류만 해도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연간 수십 조원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음식물 쓰레기 분류 방법은 무엇일까.
 

음식물과 일반 쓰레기 기준 '동물' 사료 가공 가능 여부
 
음식물 쓰레기 분류 기준은 기본적으로 동물이 먹을 수 있느냐로 구분된다.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되는 것들은 가공을 거친 뒤 동물 사료나 퇴비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음식이라도 모양과 방법에 따라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어 난감할 때가 많다.
 
1. 과일과 채소
 
수분이 있고 비교적 부드러운 과일이나 채소의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 귤과 바나나, 고구마, 감자 껍질이 여기에 속한다. 여름철을 대표하는 과일 수박 껍질은 딱딱하지만 수분이 많아 칼로 작게 자른 뒤 배출하면 음식물 쓰레기로 버릴 수 있다.
 
과일에서 나온 씨는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수박과 복숭아에서 나온 씨는 딱딱하고 수분이 없기 때문에 동물 사료로는 적합하지 않다. 대신 씨를 잘게 부순 뒤 배출하면 음식물로도 버릴 수 있다.
 

2. 육류와 어패류
 
이 식품군도 마찬가지로 동물 사료로 쓸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면 쉽다. 먹다 남은 닭 뼈와 조개 껍데기, 생선 가시 등은 모두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돼지 비계와 내장 같은 것들은 음식물 쓰레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동물 사료나 퇴비로 적절한 재료가 되지 못한다. 따라서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달걀과 메추리 알에서 나온 껍질도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 특히 녹차나 둥굴레차 등 차를 우려먹고 남은 차 찌꺼기도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지역별로 음식물 쓰레기 배출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다. 해당 지역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여부에 따라 구분하기 때문이다.
 
매년 우리를 괴롭히는 쓰레기 배출 논란. 잘 버리는 습관을 들이는 게 오히려 편리한 생활환경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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