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 측이 미국이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먼저 풀면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선행 조건을 일축했다.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먼저 풀면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이란의 화해 제스처에 트럼프 미 대통령은 거부의사를 밝혔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슈피겔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 뒤 미국과 협상 가능성이 사라졌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사람이 변화를 만들고 현실을 인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자리프 장관은 "누가 백악관에 앉아있든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행동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를 고치고 제재를 해제한 뒤 협상장에 나올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협상장 안에 있다. 그들이 떠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란 지도부가 그동안 미국과 관련해 일관되게 유지한 '선 제재 해제, 후 협상' 원칙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협상을 원한다면서 제재 해제를 바랐다. 노 생스(No Thanks. 고맙지만 사양하겠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자리프 장관도 지지 않고 26일 "트럼프는 외교 정책에 대한 언급과 결정을 할 때 폭스뉴스나 그의 이란어 통역이 아닌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조언받는 게 낫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의 인터뷰가 실린 슈피겔의 웹사이트 링크와 함께 "내용을 더 잘 알고 싶으면 내 인터뷰 전체를 읽어보라. 분량이 너무 많은가. 그렇다면 이것만 읽어보시길"이라고 권하면서 자신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대화 가능성과 관련한 문답만을 발췌한 부분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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